<최주식의 자동차 전망대> 상하이모터쇼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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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식의 자동차 전망대> 상하이모터쇼 단상
  • 최주식
  • 승인 2013.05.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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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경제도시 상하이는 고층빌딩이 즐비한 국제 도시. 4년 전에 왔을 때도 아마 비가 내렸던 기억이다. 상하이 국제 엑스포 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엑스포 주변은 많이 정돈된 모습이다. 혼잡함을 뚫고 입장한다. 이제 곧 마법의 시간이 시작될 터이다. 참가업체 수가 더 늘어난 탓인지 각 전시부스는 면적이 조금씩 줄어든 모습이다. 압도적인 것은 참가업체의 규모다.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하는 웬만한 회사라면 모두 참여하는 것 같다. 서울모터쇼와 비교되는 것이 이런 부분인데, 시장의 규모는 차원이 다르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 수뇌부들이 모두 참여해 중국 시장에 구애를 펼치는 모습은, 중국 시장이 메이커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브랜드 외에 영국의 신생 브랜드 이터니티와 아메리카 일렉트로닉스, 그리고 코닉세그, 브라부스, 아이코나 등 다양한 스페셜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는 데 중국 시장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중국 자동차회사들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는 과거처럼 짝퉁 디자인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디자인이 좀 심심해지긴 했지만 실용성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읽을 수 있다.   

각 부스의 보도발표회 시간도 대개 오전에 몰려있어 상당히 겹친다. 전체적인 부스 배치는 삼각형 모양으로 하나의 라인에 5~7개의 전시관이 이어진다. 삼각형 가운데 위치인 야외에는 트럭이나 타이어, 부품회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동선을 잘 잡으면 전시관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므로 관람하기에 불편하지는 않다. 너무 넓다는 게 문제지만. 

프레스 데이라고는 하는데 좀 무질서해 보인다. 포토라인도 잘 지켜지지 않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머리를 들이민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자세의 부족이다. 누군가 폭스바겐 XL1의 트렁크를 손으로 눌러 열자 부스 관리자인 사람이 와서 신경질적으로 트렁크 문을 닫더니 아예 차 키를 잠그고 가 버린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실내를 들여다볼 수 없게 되었다.

상하이의 도시 풍경은 외관으로는 화려하다. 예전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도로에는 여전히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차들과 사람들이 서로 곡예하듯 지나다니고 있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보기에는 일견 무질서해보이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생활방식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게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상하이 모터쇼장의 전시관 하나를 지나 다른 전시관으로 이동할 때면 화려한 모터쇼장 이면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가공되지 않은 설치물의 뒷모습과 쪽방에 가득 모여 있는 노동자들... 그런데 굳이 그런 모습을 감추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 우리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지만 그걸 감추려고 애쓴다. 그 차이란 바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삶의 방식이 아닐까.

서울모터쇼는 나름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전시장이 하나 더 늘어나면서 관람 편의성이 좋아졌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그리고 한 가지, 서울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라고 발표한 4개 모델이 현대의 한 개 트럭 라인업으로 밝혀져 망신을 샀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고, 포장하려 한 결과다. 서울모터쇼가 열렸던 4월에는 날씨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은 것은, 정말 자동차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시장의 규모는 어차피 비교할 수 없는 것, 서울모터쇼만의 재미와 특성을 살려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굳이 세계 몇 대 모터쇼에 드느냐를 놓고 연연해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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