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니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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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니티가 왔다?
  • 스튜어트 밀른
  • 승인 2013.05.09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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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브랜드가 기반을 잡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슈퍼프리미엄을 내세울 때는 더더욱 어렵다. 관심을 갖는 고객은 결코 적지 않지만, 개발비가 천문학적이다. 그렇더라도 이터니티(Eterniti) 모터스 경영진은 자사의 야망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그 계획에는 적어도 2개의 SUV 모델과 주문형 슈퍼카 한 개를 포함하여 4개 프로젝트가 들어있다. “우리가 노블이 될 수는 없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이터니티 기술총책이면서 전직 재규어 XJ220 담당 엔지니어 앨러스테어 머퀸의 말이다.

당장 시장에 뛰어들어 헤비급과 맞짱을 뜰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 사진에 나온 차는 아르테미스. 어딘가 눈에 익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다, 새로운 보디 밑에는 포르쉐 카이엔 터보가 들어있다. 성능만큼 파격적인 스타일로 신흥시장을 파고들려면 결코 나쁜 출발이라 할 수 없다. 머퀸에 따르면 이터니티의 약 90%가 중국에서 소화된다. 지금까지 팔린 5대는 모두 새해에 베이징과 그 인근에서 둥지를 찾는다. 그중 한 대는 한 줄의 다이아몬드로 각 도어 꼭대기를 장식한다.

거기에 이터니티 브랜드의 매력이 있다. 그래서 5명의 고객은 한 대에 21만 파운드(약 3억5천830만원)와 세금을 낸다. 전직 랜드로버 실내 디자인 총책이었던 이터니티의 앨런 모벌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시장은 개성이 좌우한다. 고객이 원한다면 우리는 어떤 차라도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을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정확히 그들이 원하는 차를 주더라도 우아해야 한다” 이 회사 경영진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터니티는 슈퍼프리미엄 클래스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 “아무나 주문형 차를 만들 수는 없다” 모벌리의 말이다.

한데 그것만으로 거액을 우려낼 수 있을까? 신흥경제국에는 일반적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모페드 고객이 BMW 5시리즈로 올라와 다시 자가용 제트기를 노리는 도시의 신화를 담았다. 중국 상류층의 폭발하는 부를 잘 설명한다. 머퀸에 따르면 아르테미스는 이득이 큰 틈새를 절묘하게 메운다. 부유한 젊은이들이 구식이라 보는 안락한 리무진과 무너져 내리는 중국 도로망에 부적합한 슈퍼카 사이의 틈새다. 이 회사 고위층은 고품질과 희소한 실내가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했다. 트윈터보 4.8L V8은 “608마력 이상”과 76.5kg‧m를 자랑한다.

그러나 호화로운 실내가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아르테미스는 4인승. 뒤쪽 벤치시트는 한 쌍의 좌석으로 바뀌었고, 냉난방과 허리받침을 갖췄다. 아울러 필수품으로 음료냉각기와 다양한 연결장치를 마련했다. 대다수 고객이 운전기사를 두기 때문에 뒷좌석의 안락성에 역점을 둔다. 이 같은 고급차는 보디 아래 담긴 속살도 중요하다. 아르테미스를 시승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르망 24시 그룹 C에서 우승한 재규어의 기술총책이었던 머퀸은 역동적인 성능을 가장 중시한다. 카이엔의 에어 서스펜션은 손질했고, 휠을 키우고 무게중심을 낮췄다. “아르테미스는 슈퍼카의 심장과 영혼을 담은 SUV다” 머퀸의 말이다.

머퀸은 카이엔과 피할 수 없는 대결에도 자신만만하다. “우리는 포르쉐와 같은 제약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실용성과 유지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아르테미스는 값이 절반밖에 안 되는 포르쉐의 대안으로 봐야 하나? 오직 몰아봐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부유한 고객들은 그렇다고 생각하고 계약금을 내놓는다. 그러나 바로 길모퉁이를 돌아서면 벤틀리‧람보르기니‧마세라티가 도사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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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 2013-05-10 12:55:12
그릴이 현대차 같아서 낭패...카이엔이 보이는건 어쩔수 없지만 실내는 아주 고급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