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새로운 브랜드 콘셉트인 ‘Designed Around You’에 맞춰 개발된 V40은 일단 기존의 경쟁 모델들에 비하면 스타일링에서 차별화를 두었다. 여기에는 운전자와 주변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편의시스템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데, 말하자면 전방위에서 운전자를 돕는 다양하면서도 스마트한 기능을 뜻한다. 또한 고품질의 인테리어, 편의장비 등에서 장점을 가진 차다.
또한 이 똑똑한 계기판은 그래픽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설계한 ‘액티브 TFT 크리스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컬러 및 컬러 농도까지 포함된 3가지 테마(엘레강스, 에코, 퍼포먼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운전자의 취향 또는 분위기에 맞춰 테마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에코 테마에서는 계기판의 스피도미터의 왼쪽에 에코 가이드가 표시된다. 수평 바 형태는 순간연비를 나타내고, 아래쪽의 작은 바늘은 평균연비를 의미한다. 이때 수평 바(순간연비)가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 차의 속도와 엔진의 회전수, 현재 사용되는 엔진 동력 수준, 그리고 브레이크의 정도 등을 근거로 순간연비가 계산된다.
물론 계기판의 스마트한 기능들은 다기능 스티어링 휠에서 조절된다. 또한 이미 오래전부터 볼보가 채택해온 센터 스택의 MyCar 메뉴에서는 ‘내 차는 내가 설정한다’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스마트한 내용들이 현대적인 디지털 감성을 강조했다면, 차안의 다른 부분들의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은 스칸디나비안 풍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장식되어 있다. 지금의 컬러와 품질감은 어쩌면 V40의 상위 모델보다 더 편안해 보일 정도다.
마음속으로 ‘앗! 이게 그렇게 위급한 상황이었던가?’를 떠올려보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한 기계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 역시 여러 위험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만약에 보행자와 충돌이 생겼을 경우 보닛의 뒤쪽이 올라오고, 보닛 뒤쪽에는 보행자 전용 U자형 에어백이 튀어 올라와 보행자의 상해를 줄여준다.
주행 중에 작동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충돌 경고와 차선이탈 경고, 운전자 경고 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이 경고 장치들은 소프트웨어적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아가는 추세인데, 특히 이번에는 운전자를 돕는 기능 중에서 볼보 V40에 적용된 차선이탈 경고(LKA : Lane Keep Aid) 기능도 흥미롭다. 이 기능은 시속 65km 이상에서 작동해 차속이 시속 60km 아래로 떨어지면 꺼지는데, 스티어링 휠을 보조적으로 제어하는 능력이 추가되어 있다.
이런 동작이 반복되면 다시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가 들어오고, 나중에는 ‘커피 브레이크’ 이미지를 띄우며 쉬었다 가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졸음운전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곡선이 심한 경우 진동으로 경고를 주다가 정 안 되면 차선을 넘게 되지만, 그래도 기능적으로는 충실한 편이다.
플랫폼은 포드의 C1을 베이스로 모디파이 한 것이라 특별히 나무랄 구석은 없다. 더욱이 스프링과 댐퍼, 스티어링 기능은 좋은 쪽으로 개선이 되어 있다. 승차감은 비교적 단단한 편인데, 그런 이유와 함께 볼보 특유의 묵직함이 남아 있다. 물론 그 역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려지겠지만….
글: 김태천, 사진: 김동균 기자
가격: 4천590만원
크기: 4370×1800×1440mm
휠베이스: 2645mm
무게: 1530kg
엔진: 직렬 5기통, 1984cc, 터보 디젤
최고출력: 177마력/3500rpm
최대토크: 40.8kg·m/1750~2750rpm
복합연비: 15.4km/L
CO₂ 배출량: 129g/km
변속기: 6단 자동
서스펜션(앞/뒤): 스트럿 / 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V 디스크 / 디스크
타이어: (앞, 뒤 모두) 225/40 R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