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V40, 화려한 해치백 스타일에 스마트한 어시스트 기능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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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40, 화려한 해치백 스타일에 스마트한 어시스트 기능을 담다
  • 김태천
  • 승인 2013.05.07 10:0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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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울모터쇼를 기점으로 볼보 V40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2012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한국에는 약 1년 뒤에 들어온 것이다. V40은 볼보에게 있어 모델의 확대와 시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모델이다. 특히 실질적으로 5도어 해치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동급 스몰 패밀리카 시장에서 쟁쟁한 상대들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 볼보가 풀어야 할 과제다.

볼보의 새로운 브랜드 콘셉트인 ‘Designed Around You’에 맞춰 개발된 V40은 일단 기존의 경쟁 모델들에 비하면 스타일링에서 차별화를 두었다. 여기에는 운전자와 주변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편의시스템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데, 말하자면 전방위에서 운전자를 돕는 다양하면서도 스마트한 기능을 뜻한다. 또한 고품질의 인테리어, 편의장비 등에서 장점을 가진 차다.

스마트한 기능이 많은 차들이 대부분 그렇듯 V40의 스마트 기능 역시 차 문을 열기 시작해 달리는 내내 이어지고, 주차를 마친 뒤 문을 잠그고 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이어진다. 우선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 동안 계기판 중에는 V40의 스타일링 실루엣을 라이팅 라인으로 ‘welcome 세리머니’를 펼친다.

또한 이 똑똑한 계기판은 그래픽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설계한 ‘액티브 TFT 크리스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컬러 및 컬러 농도까지 포함된 3가지 테마(엘레강스, 에코, 퍼포먼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운전자의 취향 또는 분위기에 맞춰 테마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계기판을 레드컬러가 바탕색인 퍼포먼스 테마에서는 엔진의 동력 성능이 우측에 표시되는데, 두 가지 레벨미터를 이용해 남아 있는 동력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엔진 동력의 수준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달리는 즐거움에 빠지고 싶을 때 유용한 모드다. 그런데 변속기를 자동으로 세팅한 상태에서는 가속 시 여유 동력 대비 사용 동력을 거의 끝까지 쓸 수 있지만, 수동모드로 세팅했을 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두 레벨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던 점은 약간 의문으로 남는다.

에코 테마에서는 계기판의 스피도미터의 왼쪽에 에코 가이드가 표시된다. 수평 바 형태는 순간연비를 나타내고, 아래쪽의 작은 바늘은 평균연비를 의미한다. 이때 수평 바(순간연비)가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 차의 속도와 엔진의 회전수, 현재 사용되는 엔진 동력 수준, 그리고 브레이크의 정도 등을 근거로 순간연비가 계산된다.

앞 유리의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실시간 인식 기술로 도로표지판 정보를 읽어 계기판 한쪽에 표시할 수도 있다. 어쨌든 계기판에 표시되는 내용들을 보면 무언가 흥미로운 기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계기판의 스마트한 기능들은 다기능 스티어링 휠에서 조절된다. 또한 이미 오래전부터 볼보가 채택해온 센터 스택의 MyCar 메뉴에서는 ‘내 차는 내가 설정한다’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스마트한 내용들이 현대적인 디지털 감성을 강조했다면, 차안의 다른 부분들의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은 스칸디나비안 풍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장식되어 있다. 지금의 컬러와 품질감은 어쩌면 V40의 상위 모델보다 더 편안해 보일 정도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첫 횡단보도 앞에 정지하려는 순간(필자도 감지는 하고 있었지만) 신호를 어긴 보행자가 갑자기 차 앞으로 달려드는 것을 발견한 V40은 계기판 위쪽(대시보드의 운전석 상단)의 경고등을 깜빡이며 운전자에게 주의 신호를 보낸다. 충돌경고시스템에 포함된 보행자 감지 기능이 작동한 것.
 
마음속으로 ‘앗! 이게 그렇게 위급한 상황이었던가?’를 떠올려보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한 기계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 역시 여러 위험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만약에 보행자와 충돌이 생겼을 경우 보닛의 뒤쪽이 올라오고, 보닛 뒤쪽에는 보행자 전용 U자형 에어백이 튀어 올라와 보행자의 상해를 줄여준다.

뒷좌석의 경우 글라스로 덮은 천장과 전방 시야 자체는 편안함을 주지만, C필러 위쪽의 기울기가 탑승자의 머리와 너무 가깝다는 것은 조금 아쉽다. 이는 스타일과 패키징 사이에서 오는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슬라이딩 커튼은 앞좌석부터 열리는 게 아니고 뒷좌석부터 열린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주행 중에 작동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충돌 경고와 차선이탈 경고, 운전자 경고 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이 경고 장치들은 소프트웨어적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아가는 추세인데, 특히 이번에는 운전자를 돕는 기능 중에서 볼보 V40에 적용된 차선이탈 경고(LKA : Lane Keep Aid) 기능도 흥미롭다. 이 기능은 시속 65km 이상에서 작동해 차속이 시속 60km 아래로 떨어지면 꺼지는데, 스티어링 휠을 보조적으로 제어하는 능력이 추가되어 있다.

물론 모든 조건에서 차선을 감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직선과 완만한 곡선까지는 커버한다. 실제로 조명이 없는 한밤중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시속 90km로 설정한 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테스트해본 결과다. 보통 직선에서도 노면의 기울기에 따라 차가 한쪽으로 서서히 쏠릴 수 있는데, 이 정도에서는 스스로 스티어링을 제어해 서서히 반대편으로 방향을 틀어나간다.

이런 동작이 반복되면 다시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가 들어오고, 나중에는 ‘커피 브레이크’ 이미지를 띄우며 쉬었다 가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졸음운전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곡선이 심한 경우 진동으로 경고를 주다가 정 안 되면 차선을 넘게 되지만, 그래도 기능적으로는 충실한 편이다.

D4 엔진의 토크와 파워는 훌륭하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고 거침없이 튀어나가고 시속 200km 이상의 영역도 쉽게 접수한다. 하지만 엔진소리는 조음 야릇하다. 조금만 세게 가속하려면 거칠게 으르렁거리다가, 다시 가속 페달을 놓으면 마치 블로 오프 밸브가 달린 것처럼 나지막하게 ‘차르르’ 하는 소리까지 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오히려 이런 맛을 더 증폭시켜 즐기는 이들도 있다는 점에서는 어떤 것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속 소음 자체가 약간 거친 것만은 사실이다.

플랫폼은 포드의 C1을 베이스로 모디파이 한 것이라 특별히 나무랄 구석은 없다. 더욱이 스프링과 댐퍼, 스티어링 기능은 좋은 쪽으로 개선이 되어 있다. 승차감은 비교적 단단한 편인데, 그런 이유와 함께 볼보 특유의 묵직함이 남아 있다. 물론 그 역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려지겠지만….

글: 김태천, 사진: 김동균 기자

Volvo V40 D4 Premium
가격: 4천590만원
크기: 4370×1800×1440mm
휠베이스: 2645mm
무게: 1530kg
엔진: 직렬 5기통, 1984cc, 터보 디젤
최고출력: 177마력/3500rpm
최대토크: 40.8kg·m/1750~2750rpm
복합연비: 15.4km/L
CO₂ 배출량: 129g/km
변속기: 6단 자동
서스펜션(앞/뒤): 스트럿 / 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V 디스크 / 디스크
타이어: (앞, 뒤 모두) 225/40 R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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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 2013-05-10 11:24:48
예전 볼보같지 않네요. 동급에서 제일 고급스러운듯. 그래서 비싼가?

바우와우 2013-05-09 16:37:50
역시 볼보 하면 안전이지!!!

태푸니 2013-05-09 15:29:09
안전한 차의 대명사라불리죠..

덕구님 2013-05-09 15:12:22
갖고싶다

굿드타이밍 2013-05-09 12:53:24
저도수입차에 대해서잘안다고 자부하지만 볼보가 좋네요
물론 아우디가 더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