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카마로 컨버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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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카마로 컨버터블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6.1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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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와의 일체성을 지켜낸 캘리포니아 소프트톱

때로는 흐름에 몸을 맡길 줄 알아야 한다. 원래 쉐보레는 약 1년 전 소프트톱 카마로를 시장에 내놓으려 했다. 그러나 쉐보레의 힘겨운 재정문제 탓에 프로젝트가 뒤로 밀렸다. 그리고 어느 핵심적인 공급업체도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건 전화위복이 됐다.

지난해 4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쉐보레의 ‘포니카’는 시장의 천적 포드 머스탱을 눌렀다. 따라서 올봄 미국시장에 등장한 카마로 컨버터블은 포니카의 바통을 이어받아 계속 선두를 달려갈 신무기다. 쉐보레 기술진은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예산이 빡빡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복고형 카마로 쿠페의 화끈한 스타일과 탄탄한 보디구조를 지켜내야 했다. 기술책임자 앨 오펜하이저는 구형 카마로 소프트톱의 부드러운 승차감이 파고들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Z형으로 접히는 캔버스 톱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수많은 컨버터블은 늑골 사이에 캔버스가 접힐 때 마치 굶주린 말과 같았다. 하지만 카마로는 그와 달리 팽팽했고 오직 한 가지 약점이 있을 뿐이었다. 최고의 V6과 V8 엔진 버전에 기본장비인 캔버스 톱을 덮을 때 성자의 인내력을 시험한다는 사실. 따라서 거의 트렁크에 갇혀있는 신세가 될 공산이 크다. 캔버스톱 자체는 즐겁다. 어느쪽으로나 2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단일 록다운 손잡이를 빨리 틀기만 하면 된다. 일단 루프를 올리면 놀랍도록 방음이 잘돼 실내는 고요하다.

브레이스, 지지대와 하이드로폼 튜브를 치밀하게 써서 인상적이고 강성 높은 보디가 태어났다. 덕택에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교외의 가장 험악한 산길도 거침없이 질주했다. 거친 노면을 상당한 속도로 몰아붙이자 보디가 울렸다. 그럴 때만 잠시 스티어링 컬럼이 가볍게 떨렸다. 420마력 LS3 6.2L V8 엔진은 늘어난 114kg의 무게를 거의 느낄 수 없었고, 0→시속 97km 가속에 4.9초. 심지어 308마력 3.6L V6 모델마저 6.2초만에 97km를 돌파한다.

쉐보레는 부활한 카마로 쿠페로 큰 점수를 땄다. 첫 시승을 기준으로 할 때 컨버터블은 이미 탄탄한 포니카의 명성을 한층 드높일 뿐이다.

글ㆍ앤드류 프랭클(ANDREW FRANKEL)

FACT FILE
CHEVROLET CAMARO SS CONVERTIBLE
가격 £35,000(약 6천410만원)
최고시속 249.4km
0→시속 100km 가속 4.9초
연비 8.5km/L
CO₂ 배출량 NA
무게 1870kg
엔진 V8, 6162cc, 휘발유
최대출력 426마력/5900rpm
최대토크 58.1kg·m/4600rpm
변속기 6단 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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