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11인승 MPV에 전통과 세련을 입히다
상태바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11인승 MPV에 전통과 세련을 입히다
  • 오창식
  • 승인 2013.03.22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란도’는 쌍용자동차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다.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 과거 쌍용자동차의 전성기를 함께한 모델이기도 하다. 최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온 쌍용은 그래서 ‘코란도’라는 브랜드에 집착하는지 모른다. 로디우스의 후속모델에 코란도라는 이름을 부여한 것도 그런 이유다. 거기에다 이탈리아어로 관광을 뜻하는 ‘투리스모’를 더해 세련된 어감을 주고자 했다. 이는 코란도 브랜드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코란도 C의 성공을 이어가고 싶은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쌍용에서 코란도 투리스모와 함께 내놓은 슬로건은 SUV의 스타일링에 세단의 안락함, 그리고 MPV의 활용성을 더했다는 것. 일단 첫인상은 전반적으로 수수한 편이다. 전면부에는 코란도 스포츠와 비슷한 느낌의 라디에이터 그릴 바를 더해 패밀리 룩을 담아낸 것은 물론, 헤드램프를 강조해 강인한 인상으로 마무리했다. 앞모습만 봐서는 로디우스의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사실 로디우스에 대한 디자인 평판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차분한 변화가 더 반갑게 다가온다. 튀지 않으면서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차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요즘 출시되는 많은 신차들이 기본으로 달고 나오는 LED 주간주행등이 빠진 것은 다소 아쉽다. 외관을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게 해주는 것은 물론, 보행자의 안전에도 어느 정도 기여하는 만큼 추가했으면 더 나았으리라고 본다. 옆모습은 언뜻 로디우스의 실루엣이 남아 있다. 하지만 C필러와 D필러 사이에 ‘T’배지를 새겨 넣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뒷부분도 크기를 무색하게 할 만큼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강렬한 모습으로 마무리되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동급 모델들과 다르게 슬라이드 방식이 아닌 경첩 방식으로 뒷문을 연다. 메이커 측에서는 슬라이딩 방식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차를 오르내리는 각도에 제한이 생겨 불편함이 따른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 보면 11개의 시트가 빼곡하게 들어가 있다. 1열에 2개의 시트가 있고 2~4열은 3개의 시트가 놓여있는 구조인데, 2, 3열은 플랫과 폴딩이 모두 가능하며 4열은 구조상 폴딩만 가능하다. 시승 당시 2열과 3열에 탑승해봤다. 등받이를 조절할 수 있어 장시간의 여행에도 큰 불편함은 없어 보였고, 시트를 잘 조절한다면 레그룸의 확보도 용이하다. 하지만 4열로 넘어가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초등학생이라도 고학년이라면 불편함을 느낄 만큼 좁고, 장시간의 이동은 권장하고 싶지 않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센터클러스터. 기존의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했던 계기반들을 모두 중앙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디지털 속도계와 트립 컴퓨터가 내장된 디지털 클러스터가 그 위치를 대신 차지했다. 기존의 방식보다 시야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 쌍용 측의 설명. 하지만 전방은 물론 내비게이션과 센터클러스터까지 번갈아 보게 되어 오히려 시선이 분산되었다. 이는 로디우스에도 적용되었던 방식인데, 딱히 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시동을 걸어 잠들어 있는 엔진을 깨우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코란도 투리스모에 얹어져 있는 엔진은 e-XDi200 LET(Low-end Torque). 저속 토크 중심으로 설계한 덕분에 1,500rpm부터 36.7kg∙m의 최대토크가 터져 나온다. 고속도로에서 추월가속 시에도 힘차게 차를 앞으로 밀어낸다. 이후 시속 120km까지 끌어올릴 때도 힘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굳이 되새기지 않아도, 외모에서 느껴지는 SUV의 감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기분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뒷바퀴굴림 형식을 띠고 있지만, 간단하게 버튼을 눌러 4WD-Hi와 4WD-Low를 선택해 다양한 노면과 험로에 대응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코란도 투리스모는 11인승이다. 때문에 각종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6명 이상 탑승한다면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다목적 자동차이므로 이 부분은 큰 장점이 될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겉과 속이 적절하게 잘 다듬어진 느낌이다. 의외의 옵션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열선 시트는 물론 전동식 파워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까지 준비되어 있다. 다만 시승을 했던 모델의 경우, 시트가 금방 뜨거워져 자주 껐다 켜야 했다.

분명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균형 잡힌 매력을 가진 코란도 투리스모가 과연 쌍용자동차의 상승세를 이어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글: 오창식 기자, 사진: 김동균 기자

SSANGYONG KORANDO TURISMO RT
가격: 3천564만원
크기: 5130×1915×1815mm
휠베이스: 3000mm
무게: 2175kg
엔진: e-XDi200 LET, 1998cc, 디젤
최고출력: 155마력/4000rpm
최대토크: 36.7kg∙m/1500~2800rpm
복합연비: 11.3km/L
CO2 배출량: 178g/km
변속기: 5단 자동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 멀티링크 코일스프링
브레이크: (앞, 뒤 모두)V디스크
타이어(앞/뒤): 225/65 R16, 235/60 R1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