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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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5.0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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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페이지(Robin Page) 벤틀리 인테리어 수석 디자이너

벤틀리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로빈 페이지는 벤틀리 컨티네탈 GT, 컨티넨탈 플라잉 스퍼, 컨티넨탈 GT 컨버터블의 인테리어를 직접 디자인했다. 또한 뮬산을 비롯해 아쥐르, 브룩랜드를 비롯해 신형 컨티넨탈 GT의 인테리어 작업을 총괄 지휘했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재규어의 수습 디자이너로 5년간 일하기도 한 로빈 페이지는 코번트리 대학에서 디자인 학위를 취득하고 1995년에 롤스로이스 & 벤틀리에 입사했다. 벤틀리 뉴 컨티넨탈 GT 론칭쇼가 열린 도쿄에서 만난 로빈 페이지와의 일문일답


뉴 벤틀리 컨티넨탈 GT에서 바뀌지 않은 부분은?
프론트와 리어, 루프 라인 등 3가지 라인은 컨티넨탈 GT의 아이콘이므로 그대로 살렸다. 디자인 모티브가 된 1952년 R타입 컨티넨탈과 비교해서도 이 3가지 라인은 그대로다.

뉴 컨티넨탈 GT는 웨이스트 라인이 높아져 유리 면적이 축소되었다. 그랜드 투어링(GT)카의 개념에서 보면 장거리를 달릴 때 뒷좌석에 앉은 이의 뷰가 너무 제한되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했다. 뒷좌석에 앉은 고객들이 풍경을 볼 때 옆이 아니라 앞을 본다는 사실이다. 앞좌석 시트의 설계를 통해 앞 풍경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승객이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세계 최고급차로서 벤틀리만의 특징이라면?
다섯 가지로 요약해 말하겠다. 하나, 부품사이의 유격을 최소화한다. 둘, 부드러운 터치의 가죽. 셋, 보디 표면의 긴장감. 넷, 두터운 소재의 카펫. 다섯, 적절한 소재를 적절한 방식으로 쓰기 위해 장인들과 토론·구한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플라스틱 소재에 가죽을 덧씌우면 고급감을 낸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천연소재를 그대로 사용한다. 그리고 우리는 디테일을 살리려 노력한다. 제조담당 엔지니어가 소화하기 어려운 작업의 경우, 다른 메이커는 타협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 만들어낸다. 여기서 다른 메이커와 차별화된다.

인테리어 디자인팀은 역할분담을 어떻게 하나?
우리 인테리어 디자인팀은 10명이다. 스케치 프로세스의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단계별로 자기 역할을 하고 다른 디자이너에게 넘기지만 여기서는 연속적이다. 그러면 원하는 디테일을 살릴 수 있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가치 있는 일이다.

디자인팀에 한국 여성이 있다는데?
영국왕립미술학교(RCA)를 졸업한 ‘김보라’라는 여성이다. 우리의 사전 프로젝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채용하게 되었다. 그녀는 익스테리어 담당이지만 인테리어 파트에서 시트 등을 디자인할 때 동양인의 체형 등을 고려한 의견을 물었다. 최근 디자인 역량이 뛰어난 한국 출신의 디자이너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소재의 선택에서 전통과 현대적인 것 중 어느 것을 많이 쓰나.
카본파이버, 알칸타라 등 첨단소재를 사용하지만 고객들은 전통적인 소재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고객들은 가죽 냄새가 옅어진다고 평가한다. 그러면 우리는 과거 방식대로 태닝을 한다. 가죽 향을 살리면서 화학물질의 양을 줄이는 방식이다.

네임 오디오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데.
방안에서와 달리 차안에서 오디오 성능을 제대로 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네임 오디오는 순수한 오디오 마니아들이 잘 알고 있는 브랜드다. 우리는 네임이 차안에서 오디오를 재생하는데 최적격자라고 판단했다. 굳이 지명도 높은 대형 오디오 제조업체를 선택할 이유는 없었다. 이는 벤틀리 스타일이 아니다.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얻나?
다른 사람이 만든 모든 디자인, 그리고 운동선수의 모습 등을 보고 생각한다. 중국의 올림픽 경기장을 보면 선 2개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벤틀리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

포르쉐에서 볼프강 뒤르하이머가 새로 벤틀리의 총수로 왔다.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벤틀리는 최근 3년간 중국, 동남아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물론 사업적 이득을 얻어야 하겠지만 소수만의 브랜드라는 것을 지킬 것이다. 사실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볼프강 뒤르하이머가 온 것은 포르쉐처럼 판매를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의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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