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1 그랑프리에 미국 드라이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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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1 그랑프리에 미국 드라이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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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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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헨리(Alan Henry)의 모터스포츠 통신

미국은 F1과 언제나 애증의 관계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2년 F1이 용감한 자의 땅, 자유인의 본고장으로 돌아온다. 무대는 텍사스 주 오스틴의 새로운 서킷. 그런데 최근 나는 너무나 당연한 말을 들었다. F1이 미국 팬과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미국 출신 드라이버가 있어야 한다는 것.

정식 F1 월드 챔피언십은 올해로 6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F1 세계 타이틀을 거머쥔 미국 드라이버는 2명밖에 없다. 고인이 된 필 힐은 1961년 페라리 드라이버로 시즌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마리오 안드레티는 그로부터 17년 뒤 로터스팀에 챔피언의 영광을 안겼다. 널리 알려진 대로 마리오는 모터스포츠 왕조를 이뤘다. 아들 마이클과 손자 마르코가 할아버지를 뒤따라 인디 500의 왕관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71세를 맞은 마리오는 손자 마르코가 제대로 기회가 주어지면 F1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실제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야 편견이라고 하겠지만, 오로지 사실을 바탕으로 한 말이다. 나와 핏줄이 같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하겠다” 마리오가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마르코는 전형적인 현대적 드라이버다. 체질이 레이스에 아주 어울릴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든 몸을 던지고 서킷을 아주 빨리 익힌다.

“2007년 혼다 F1 머신으로 두 번 짧은 테스트를 한 적이 있다. 실제로 압박 테스트를 했다기보다 다른 의도로 그냥 한번 해보인 것에 불과했다. F1 머신으로 본격적인 레이스를 할 기회를 준다면 승산이 있다” 마리오의 말이다.

실제 그럴지도 모른다. 아무튼 마르코 안드레티가 본격적으로 F1 제의를 받는다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아버지 마이클의 참담한 F1 기록을 뛰어넘어야 한다. 1993년 마이클은 맥라렌에서 아일톤 세나의 팀 동료로 활약했지만 씻을 수 없는 굴욕을 당했다. 물론 마이클에게 우승확률은 전혀 없었다. F1 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의 한 사람과 맞서야 했다. 나아가 가혹하리만큼 테스트를 제한하는 악조건을 맞았다. 결국 시즌 3개 그랑프리를 남기고 퇴출됐다. 그 자리에 뒷날의 챔피언 미카 하키넨이 들어앉았다.

글 · 앨런 헨리(Alan He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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