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업들은 식물추출 제품에 대한 저탄소 친환경적 성격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와는 달리 비판세력은 바이오 에너지 수요가 인류를 먹여 살릴 농경지를 빼앗을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식품가격을 밀어올리고, 연료작물 재배지의 생물다양성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각국 정부들마저 바이오연료의 긍정적 효과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합의를 보기 어려워 바이오연료를 상품으로 생산하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가령 독일에서는 2011년 E10 바이오연료(바이오연료 혼합률 10%) 시판에 들어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새 연료에 대해 회의적이다.
3종의 연료는 BP의 과학자‧농경제학자‧미생물학자들이 힘을 합쳐 연구한 성과였다. 첫 번째 새 바이오연료는 셀루로즈 에탄올. 의도적으로 재배한 에너지용 풀로 만들었다. BP의 얼티밋 무연휘발유와 섞으면 103 옥탄연료가 나온다. 또 다른 바이오연료는 ‘사탕-디젤’이라 부린다. 어떤 당분으로도 만들 수 있다.
실험 연료 제3호 바이오부탄올은 영국에서 농작물로 만든다. BP 전문가들은 이 연료를 잠재력이 가장 크다고 본다. 바이오부탄올은 런던올림픽의 지원차량 연료로 공급됐다. 영국의 BP와 미국의 듀퐁이 영국 헐에 세운 합작기업 부타맥스에서 만들고 있다. 이 공장은 바이오부탄올 기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전 세계에 상품으로 내놓을 작정이다.
일단 증류되면 바이오부탄올은 에탄올보다 훨씬 밀도 높게 재래식 연료와 혼합된다. 그리고 BP에 따르면 현대적인 엔진과는 아주 잘 어울린다. 에너지 함유량이 많아 휘발유와 섞일 때 저에너지 바이오에탄올보다 연료효율이 높다. 공급자의 관점에서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기존의 생상시설과 송유관을 쉽게 손질해 바이오부탄올을 만들고 수송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비싼 새 기반시설을 차려야 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바이오연료 시대가 드디어 열렸는가? BP는 바이오부탄올의 상업용 공급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기존의 바이오에탄올 생산시설을 개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이미 최고 15%를 혼합한 휘발유를 팔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16%까지 허용한다. 바이오부탄올은 차량의 성능을 훼손하지 않고 더 많은 양을 섞을 수 있다. 지난 런던올림픽 기간 중 2012년형 BMW 액티브하이브리드 5는 올림픽 차선을 뻔질나게 오갔다. 그때 휘발유-바이오부탄올 혼합유를 쓸 기회가 있었다.